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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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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대 김선욱 법제처장] 법제처장 이임에 즈음한 송별사(오용식)
  • 등록일 2007-04-20
  • 조회수8,582
  • 담당부서 처장실

 

◎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에 중임을 맡으시어 그 동안 훌륭한 업적을 남기시고 법제처를 떠나시는 김선욱 장관님께 감히 전 직원을 대신하여 존경과 더불어 서운한 마음으로 송별의 인사를 올립니다.


◎ 그 동안 훌륭하신 장관님을 가까이에서 모실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법제업무와 관련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고자 했던 당시 우리 법제처에 있어서도 그 업무방식을 크게 개선하였고, 특히 국민들의 논 높이에서 법을 만들고 해석하며 심판업무를 하게 하시던 노력들이 지금에는 큰 결실을 맺고 있다는 생각을 할수록 머리가 더욱 깊이 숙여집니다.


◎ 사실, 지나왔던 순간들을 되돌아보니 그 동안 장관님과 함께 한 시간들이 결코 짧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기억하는 장관님의 모습에는 우선 "법제처 최초의 여성장관"이라는 여론의 타이틀이나 "법제처장,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에 매진하다"나 또는 "성차별적 법령 고치기에 팔 걷어붙인 법제처장"과 같은 굵직굵직한 성과를 통해 외부에 비춰진 모습으로도 많이 기억하겠지만,


◎ 무엇보다, 모처럼 시간을 내시어 점심이라도 함께 한 자리라면 늘 상 그 후의 일정이 어떻게 되더라도 짬을 내어 우리 처 직원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하나라도 더 들어보려고 애쓰시던 자상하신 모습도 기억에 남고,


◎ 또한, 법제처의 발전방향을 법제혁신과제에 담기 위해 남한강 주변의 한적한 곳에서 주말도 마다하지 않고 밤새워 소주잔을 기울이며 법제처의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하던 그 열정적인 밤의 기억도 생생합니다.


◎ 물론, 그 밖에도 지난해 가을 체육행사에서는 친히 준비하신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시면서 마냥 셔터를 누르시던 모습이 참으로 천진난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점심시간에는 개인 식판에 식사를 직접 담아다가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시고, 그날 밤에는 장작불을 피워두고 전 직원과 함께 친히 어깨동무를 하며 "우리 한번 잘 해보자"고 결의를 다지던 그 모습과, 그리고 비록 그리 썩 잘 하시지는 못했지만 저희들을 위해 친히 노래까지 불러주시던 모습들도 저희들 기억에 고이 남아 있습니다.


◎ 또한, 생각해보면 그 어느 해 가을 국정감사에선가 어느 국회의원께서 10개의 법률 낱말에 대해 그 한자실력을 물어보았을 때 조금은 당황해 하고 쩔쩔매시던 모습도 저희들 기억에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사실, 저는 그 때 "우리 장관님도 법률용어 실력이 나와 비슷하구나"라는 뿌듯한 자만감을 가지기도 했답니다) 



◎ 제가 감히 장관님을 모신 이 자리에서 그간의 업적을 논할 수가 있겠습니까마는, 평소 장관님을 모시면서 느끼고 배운 점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저는 그 동안 장관님을 통해 우리들이 그 동안 너무나 익숙하다고 생각해왔고, 또한 그 자리에 안주해왔던 법제처의 시각 또는 공무원의 시각이 아닌 새로운 눈을 통해 법제처 업무와 세상을 배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는 오랜 강단에서의 교직생활을 통해 축적된 철학을 우리 법제처 발전을 위해 쏟아 부으셨으며, 특히 장관임기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장기적인 발전방향에 골몰하시는 등 폭 넓은 시각과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오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장관 임기에 연연하지 않으신 것은 돌아가실 대학 강단의 자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


◎ 결국, 장관님이 생각하신 이와 같은 조직운영의 철학과 방침은 혁신·지식·윤리·감성·지혜와 같은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통해 우리 처 곳곳에 큰 변화와 성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우리 처 직원의 숫자와 조직도 크게 늘었고,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정립하는 성과를 내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성과는 적극성, 바로 "액티브 법제처"라는 자신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법제처와 같은 지식근로자에 있어서 적극성과 감성, 또는 실천과 같은 가치는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하나 그 실현을 위한 노력은 다소 미미하였고, 또한 생소하고도 난감한 과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그 언젠가는 제는 불경스럽게도 "산 너머 멀리 있는 푸른 강물이 당장의 목마름을 달래 줄 수 있을까"라는 자조 섞인 푸념을 한 적도 있습니다만, 눈앞의 화급한 불길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과 철저한 대비야 말로 장관님께서 평소 강조하신 적극적인 조직운영의 핵심이라 생각하며, 이러한 장관님의 조직운영의 철학이 지금은 전 직원이 공감하는 사실이 되어 장래 우리 법제처에 큰 발전을 가져오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해타산과 책임의 한계를 떠나 큰 틀의 조직운영을 적극 실천해 오신 장관님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떠나시는 장관님의 빈자리가 저희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허전함으로 남겨질 것이기에 석별의 아쉬움이 더합니다만, 먼 거리가 아니고 택시요금을 기준으로 1900원이면 당장에 뵐 수 있는 곳이기에 그 아쉬움을 달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저희가 찾아가면 부디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기 바랍니다.


◎ 아울러, 비록 법제처를 떠나시더라도 평소의 소탈한 웃음과 다정다감하신 모습을 자주 보여 주시고, 우리 법제처의 앞날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특히 "법치행정의 튼튼한 디딤돌, 액티브 법제처"라는 두 마디를 오래토록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학으로 돌아가시면 대학총장님도 되시고 좋은 일만 계속 있으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