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글자작게 100% 글자크게

법제처 소개

전체

[제28대 이석연 법제처장] 2009년 신년사
  • 등록일 2009-01-02
  • 조회수8,580
  • 담당부서 처장실


높은 돛 곧게 달고 너른 바다를 건너자

- 위기의식의 포로가 되지 말라 -


  먼저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법제가족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어느 한해라도 예외가 없는 해가 없습니다만,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맞는 금년이야 말로 이를 헤쳐가기 위한 우리의 위기 대응 의지와 능력을 적나라하게 시험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대내외적인 광범위한 위기 상황에 직면하여 우리 법제처도 "경제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법제행정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이러한 기조 하에 금년도 법제업무의 기본방향과 정책목표 그리고 세부계획을 구랍 29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공표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업무추진 과정에서 갑작스런 황 변화가 올 경우 신속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긴급 상황에 대처할 의지와 실력이 있음을 여러 차례 입증해 보였습니다.

  저는 업무수행과정에서 여러분에게 자율과 무한한 신뢰를 부여할 것이며, 그러전제하에 여러분의 의견과 판단을 최대한 존중하겠습니다.  그리고 한에서는 여러분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대내외적인 여건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또 한편에서는 책임지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법제가족 여러분의 건투를 빌면서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표현되는 이 변혁 시기를 주도해 나갈 공직자의 마음가짐과 관련하여 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인위적인 것을 제외하면 위기는 없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뱃속 검은 정치인들이 언제든 일으킬 수 있는 위기를 제외하면 위기는 없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냉철하게 대처해 주십시오."

  이 말은 남북전쟁 발발 당시 링컨대통령이 국민에게 한 말입니다.  링컨은 미국 역사상 남북전쟁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을 맞이해서도 위기의 본질을 직시하면 얼마든지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에게 불어넣으면서 미연방을 분열의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위기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지나치게 위기의식의 포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작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자체라했습니다.  저는 지금의 경제위기로 표출되는 위기상황이 이 시기에만 있수 있는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위기라기보다는 변화의 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진리뿐입니다.  이 경제 위기가 끝나면 또 다른 변화가 위기나 난관(難關)의 이름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변화의 과정에 적응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나 그리고 우리 자신부터 먼저 스스로 변화해야 합니다.  세상은 변화를 선택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를 줍니다.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나 국가는 어떤 도전이나 위기가 닥쳐도 이를 기회로 활용하여 극복하고 또 다시 새로운 변화에 대비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새로운 문제 상황이나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상상력을 동원해야 합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늘 반복되는 비슷한 고민만 하면서 (상상력이 아니라) 생각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한 발자국의 진전도 없습니다.  그러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모험과 도전정신을 발휘하거나 일이 성취될 것이라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사람, 즉 상상력을 동원한 사람은 현재의 굴레에서 벗어나 가슴 뛰는 미래를 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직무수행 뿐 아니라 개인적인 삶도 꾸려나갑시다.

  끝으로, 제가 가끔 음미하고 있는 중국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행로란(行路難: 인생길 험하구나)’이란 유명한 시(詩)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오늘의 상황을 헤쳐 나가는 마음가짐을 다져봅니다.

長風破浪會有時 (장풍파랑회유시)

直掛雲帆濟滄海 (직괘운범제창해)

                    바람타고 파도 넘을 때가 반드시 있으려니

                    높은 돛 곧게 달고 너른 바다 건너리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