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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

가정맹어호
  • 구분고전명구(형옥야화/고사성어)(저자 : 홍혁기)
  • 등록일 2009-01-01
  • 조회수 4,946
  • 담당 부서 대변인실
苛政猛於虎 洪 奕 基 苛酷한 稅政은 호랑이 보다 무섭다고 한다. 收稅가 얼마나 혹독했으면 호랑이 보다 무섭다하였겠는가. 지금으로부터 2천 5백여년 전 중국 춘추시대의 일이다. 孔子는 어느 날 제자들을 이끌고 泰山(산동성 泰安 북쪽에 있는 명산. 중국 五嶽 중의 東嶽)기슭을 지나갔다. 人跡이 없는 깊고 험한 길을 더듬어 나가는데 난데 없이 여인의 애끊는 곡성이 들려 왔다. 일행은 깜짝 놀라 발길을 멈추고 곡성을 듣다가 예사 곡성이 아님을 깨닫고 곡성이 나는 곳을 찾아 올라갔다. 숲사이에 가지런하게 새로 조성한 墓 셋이 있었는데 그 앞에서 한 중년여인이 몸부림 치며 통곡을 하고 있었다. 孔子는 숙연한 마음으로 이 광경을 보다가 子路(이름 仲由. 孔門十哲의 한 분)에게 "네가 가서 사정을 알아보도록 하라" 하였다. 子路는 무덤으로 다가가 여인에게 "슬퍼하심을 보니 매우 원통한 일인 것 같습니다. 고정하시고 그 사연이나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정중히 물었다. 여인은 땅을 치며 더욱 슬피 울다가 "저는 이곳서 火田을 일구어 생활하고 있읍니다. 몇 해 전 시아버지가 호랑이에게 해를 당하시더니 작년에는 제 남편이 또 해를 입었읍니다. 그런데 바로 며칠 전에는 하나 남은 외아들이 또 그 호랑이에게 해를 입었읍니다. 산신령님도 무심하시지…, 이렇게 복통할 일이 어디에 또 있겠읍니까" "두 번씩이나 호랑이에게 해를 당하였으면 이곳을 떠날 일이지 왜 계속 눌러 있다가 또 외아들 마저 잃었읍니까" 하고 子路가 딱하다는 듯 되물으니 여인은 땅이 꺼지듯 한숨을 내어 쉬며 "그걸 왜 모르고 살았겠읍니까. 이곳에 살면 우선 그 혹독한 세금이 없지 않읍니까. 땀흘려 가꿔놓은 곡식을 한 톨 먹어보지도 못하게 싹싹 쓸어가는 그 세금이 무서웠던 것입니다. 호랑이에게 두 번씩이나 해를 입었으니 설마 또 그런 불행이야 있을까 하고 눌러 있다가 그만 외아들마저 잃었읍니다. 아이고 원통해라 ……" 하며 넋두리를 늘어놓는 것이었다. 子路는 할 말을 잊다가 두어마디 위로의 말을 전하고 돌아가 孔子께 보고하였다. 孔子는 子路의 말을 듣다가 침통한 표정으로 제자들을 돌아보며 "小子(너희)들아, 잘 기억해 두어라. 苛政(가혹한 정치)이 猛於虎(호랑이보다 사납다.)라는 사실을 ……" 라고 하였다.(禮記 檀弓下) 唐宋八大家의 한사람인 柳宗元은 그 「捕蛇者說」에서 世襲 땅꾼의 비참한 情景을 기록하고 있다. 산무애뱀(黑質白章)의 명산지 永州에는 蔣某라는 땅꾼이 살고 있었다. 그 조부 때부터 世業으로 1년에 산무애뱀 일정량을 잡아 貢物로 바치면 모든 租稅의 義務는 면제되는 것이다. 생명을 건 위험한 직업이었으므로 나라에서 이 사람에게 免稅라는 특혜를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조부가 뱀을 잡다가 뱀에게 물려 죽었고, 그 아버지가 역시 뱀에게 물려 죽음을 당하였다. 蔣某도 대를 이어 12년째 뱀을 잡았다. 그 동안 뱀에게 물려 죽을 뻔한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蔣某는 당장 그 業을 팽개치고 싶었으나 혹독한 세금에 시달리는 이웃의 참혹한 광경을 목격할 때마다 오히려 뱀을 잡다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땅꾼으로서의 긍지와 용기가 용솟음쳤었다. 1년에 한 두차례 죽을 고비만 무사히 넘기면 저와 같은 酷吏의 시달림은 없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柳宗元은 이 글에서 끝을 맺으며 '孔子의 苛政은 猛於虎란 말씀이 蔣某의 생활에서도 증명된다. 가혹한 세금은 毒蛇보다 무섭다는 사실을 덧붙여 말 할 수 있다'라고 서술해 놓고 있다.[古文眞寶] (法制調査局 法制硏究擔當官)